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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일기

[시사] 현 직원이 말하는 카카오페이 블록딜 먹튀 논란과 류영준 대표 사퇴, 향후 주가 전망과 방향성에 대하여

by 퐁시냥 2022. 1. 13.

카카오페이에는 최근에 합류하였지만 입사와 동시에 카카오페이 임원 주식 매각 사건으로 직원들이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시 균등배분 방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좋은 취지를 보여주었지만,
본인이 보유한 스톡옵션 23만 주를 매각하여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직원(크루)로서 이번 사태의 전말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01. '먹튀'논란, 블록딜 사건의 전말

최근에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의 블록딜 사태로 인해 세간이 떠들썩하다.
이른바 '먹튀논란'인데, 류영준 대표와 임원들은 작년 12월 10일 스톡옵션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일괄 매각하였다.
당시 카카오페이 주식의 취득가는 5천원이었지만, 20만원 초반대에 주식을 처분했다.

카카오페이-IPO-기자간담회
카카오페이 IPO 기자간담회

류영준 대표는 지난 달 23만주(시세로 약 450억 어치)를 매각하였고, 나머지 8명의 임원들도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총 469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임원별 처분한 주식의 수는 다음과 같다.

  • 류영준 대표(23만주)
  • 나호열 기술총괄부사장(3만5천800주)
  • 신원근 기업전략총괄부사장(3만주)
  • 이지홍 브랜드총괄부사장(3만주)
  • 이진 사업총괄부사장(7만5193주)
  •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3만주)
  •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천주)
  • 이승효 서비스총괄부사장(5천주)

블록딜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24.4% 넘게 하락하였고, 카카오 주가도 이에 따라 21.2%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월 10일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대표직을 자진사퇴한다고 발표했다.

02. 1월 4일, 카카오페이 직원들과 '랜선 간담회' 진행

카카오페이 내부에서는 카카오페이 직원(크루)들과 블록딜 사태를 해명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최근에 있었던 1월 4일 간담회 원격(구글 미팅)으로 진행되었으며,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임원들과 전직원이 참여하였다.
간담회에서는 경영진과 내부 크루들의 신뢰를 깬 '먹튀' 사태에 대한 진실과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하였다.

간담회는 구글 미팅으로 진행되었으며, 카카오페이 직원이면 누구나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직원들과의 신뢰를 깬 행동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발언을 하였고, 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들은 돌아가며 답변을 하였다.

여러 크루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간은 원래 예정되었던 시간이었던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겼고,
임원직 사퇴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은 받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03. 1월 12일, 차기 대표 신원근 기업전략총괄부사장 '랜선 캔미팅'

금일(1월 12일) 진행된 '랜선 캔미팅(이하 랜선 회의)'은 구글 미팅과 유투브 라이브 투트랙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차기 대표인 기업전략총괄부사장 신원근(Allen, 앨런)만 참석하였으며,
카카오페이의 2022년 계획, 조직체계 변경, 간담회 이후 follow-up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원근 차기 대표와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전질문 질문과 자유 Q&A를 함께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신원근-대표
카카오페이 신원근 차기 대표

신대표는 블록딜 사태에 대해서는 경영진 모두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러한 주식 매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스톡옵션 권리행사와 주식 매도를 통해 발생한 금액은 주주가치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하였다.

회의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지난 간담회에서 아쉬웠던 해결 방안과 보상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받아 지난번보단 더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04. 향후 방향성, 주가 전망

카카오페이 직원(크루)으로서 경영진들의 이러한 판단에 신뢰를 잃었고, 화도 많이 났다.
내부 직원도 이런 입장인데, 외부에서 봤을 때는 더 심각한 문제로 보일 것 같다.

지난 간담회 이후에도 크루들과 임원들 사이에 풀리지 문제가 많이 남아 있었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 답답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금일 한 차례의 미팅을 가지고 나서는 조금 화가 풀렸다.
나는 신원근 차기 대표에게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한 점, 향후 주주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좋게 와닿았다. 아마 다른 크루 분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모두의 신뢰를 깨버린 사건이다.
그리고 특히 '카카오페이'와 같이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회사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문제는 되돌릴 수 없고 용서받기도 어려운 문제이지만,
향후 주주들과 직원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방안을 제시하고, 그러한 노력을 보여준다면 세간의 평가는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여러 사업도 계획 중에 있으니, 직원들과 경영진 모두가 노력하면 주가 전망도 만약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다.

과연 카카오페이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을 지, 신원근 차기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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